히로시마 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원폭돔이나 미야지마도 좋지만, 히로시마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근교 도시로 나가보는 건 어떠세요? 제가 소개해드릴 곳은 바닷가 항구 마을 오노미치인데요. 산과 바다 사이에 자리한 비탈길 마을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좁은 골목길마다 고양이들이 느긋하게 산책하고, 언덕 위 사찰에서는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죠. 문학과 영화의 배경으로도 워낙 자주 등장해서 일본 영화 팬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기도 해요.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딱 좋은 거리라 하루 정도 여유가 있다면 오노미치 여행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답니다.
오노미치는 어떤 곳일까요

오노미치는 히로시마현 동부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예요. 북쪽으로는 산이, 남쪽으로는 바다가 있어서 평지가 거의 없답니다. 그래서 집과 절들이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게 이 도시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어요. 비탈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거랍니다. 중세 시대부터 항구 도시로 번성했던 곳이라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편이에요.
이곳이 유명해진 건 아무래도 영화 촬영지로 자주 쓰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좁은 골목길과 오래된 건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일본 영화에 나오는 그 분위기 그대로거든요. 그래서 문학의 마을, 영화의 마을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답니다. 게다가 고양이들이 정말 많아서 고양이의 마을로도 불려요. 비탈길을 걷다 보면 담벼락 위나 골목길에서 고양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히로시마에서 가는 방법

히로시마에서 오노미치까지는 JR 산요 본선을 타고 가면 돼요. 히로시마역에서 출발해서 오노미치역까지 직통 열차도 있고, 후쿠야마역에서 환승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직통 열차를 타면 약 1시간 2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환승하면 조금 더 걸릴 수 있어요. 요금은 편도 1,520엔 정도랍니다. 신칸센을 타고 후쿠야마역까지 간 다음 산요 본선으로 환승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전체 시간은 50분 정도로 줄어들지만 요금이 4,000엔 정도로 비싸지는 편이에요.
일반 열차를 이용하는 게 가장 경제적이고 무난한 선택이 될 것 같아요. 아침 일찍 출발하면 오노미치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거든요. 배차 간격도 그렇게 길지 않아서 30분에서 1시간에 한 대씩은 있는 편이랍니다. JR패스를 갖고 계신 분들은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으니 더욱 좋겠죠. 오노미치역에 도착하면 역 바로 앞이 시내 중심가라서 걸어서 관광하기 편해요.
교통 패스로 더 알뜰하게
히로시마 여행 때 사용할만한 패스권은 총 두 개랍니다. 첫째는 JR 간사이 히로시마 패스인데요. 이 패스는 5일 동안 오사카, 교토, 고베 같은 간사이 지역은 물론이고 히로시마까지 신칸센과 일반 열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요. 오노미치도 물론 포함되어 있어서 히로시마에서 추가 요금 없이 다녀올 수 있답니다. 신오사카에서 히로시마까지 신칸센 왕복만 해도 2만 엔이 넘는데, 패스 가격이 그것보다 저렴하니까 정말 이득이죠. 둘째는 JR 아카야마 히로시마 야마구치 패스에요. 5일 동안 후쿠오카, 야마구치, 히로시마, 오카야마 지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거든요. 역시 오노미치 구간도 포함되어 있어서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답니다.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여행을 하실 분들이라면 구매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려요. 효율이 좋지 못하답니다. 그러나 오사카-히로시마, 후쿠오카-히로시마 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경제적으로 효율이 좋으니, 그런 분들만 구매하셔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꼭 가봐야 할 명소들

센코지 공원과 센코지 절은 오노미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에요. 산 정상에 자리한 이 공원에서는 오노미치 시내와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약 3분 정도 걸리는데, 공중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꽤 운치가 있답니다. 로프웨이 요금은 왕복 500엔 정도예요.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는데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려요. 센코지 절은 주홍색으로 칠해진 본당이 인상적인데, 봄에는 벚꽃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랍니다.
오노미치 혼도리 상점가는 역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긴 상점가예요. 약 1.2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오래된 가게부터 세련된 카페까지 다양하게 모여 있어요. 아케이드로 되어 있어서 비가 와도 걷기 좋고,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천천히 걷다 보면 오노미치의 일상적인 모습을 느껴볼 수 있답니다. 특히 군것질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많아서 먹으면서 걷기 딱 좋아요.
오노미치 골목길은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산비탈을 따라 미로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길들은 정말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혼도리 상점가에서 산쪽으로 올라가는 골목길들을 따라 걸어보면 오래된 목조 가옥들과 담벼락, 계단이 이어지는데 이런 풍경이 일본 영화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알 수 있어요. 골목길을 걷다 보면 고양이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는데, 담벼락 위에서 낮잠 자는 모습이나 계단을 따라 산책하는 모습이 너무 여유로워 보여요. 길이 좁고 경사가 있어서 천천히 걸으면서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곳곳에 작은 카페나 갤러리가 숨어 있어서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고요.
오노미치에서 먹어볼 만한 음식들

오노미치 라멘이 이 지역의 대표 음식이에요. 돼지뼈와 닭뼈를 우린 국물에 간장 베이스를 더한 라멘인데, 표면에 돼지 등기름을 띄워서 고소한 맛이 난답니다. 상점가 주변에 라멘 가게들이 꽤 있는데, 점심시간에는 좀 붐비는 편이에요. 한 그릇에 700엔에서 900엔 정도 하는 편이랍니다.
바다에서 잡힌 신선한 해산물도 빼놓을 수 없죠. 타코야키나 생선구이를 상점가에서 테이크아웃으로 사먹을 수 있어요. 가격도 300엔에서 500엔 정도로 부담 없는 편이고요. 레몬을 사용한 음식들도 히로시마현 특산물이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혼도리 상점가를 걷다 보면 핫사쿠 오렌지 관련 제품들도 많이 팔아요. 핫사쿠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귤류인데, 약간 새콤한 맛이 나요. 주스나 젤리 같은 가공품을 기념품으로 사가기 좋답니다.
당일치기 vs 1박2일 어떻게 다녀올까

오노미치는 아무래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딱 좋은 곳이에요. 히로시마에서 거리도 그렇게 멀지 않고, 주요 명소들이 역 근처에 모여 있어서 하루 안에 충분히 둘러볼 수 있거든요. 아침 8시쯤 히로시마를 출발하면 9시 반이나 10시쯤 오노미치에 도착할 수 있어요. 센코지 공원에 올라가서 전망을 보고, 점심 먹고, 혼도리 상점가를 천천히 걸으면서 사찰 순례길 일부를 돌아본 다음 오후 4시나 5시쯤 히로시마로 돌아가는 일정이 무난하답니다. 막차 시간은 저녁 9시쯤까지 있어서 그렇게 촉박하지는 않아요. 다만 저녁 식사까지 하고 싶으시다면 시간 여유를 두고 일정을 짜는 게 좋답니다.
마치며
히로시마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하루 정도는 근교로 나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오노미치는 큰 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거든요. 비탈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고양이도 만나고, 센코지 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상점가에서 맛있는 것도 먹다 보면 하루가 정말 알차게 느껴질 거예요. 복잡하지 않고 여유로운 분위기라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은 곳이랍니다. 히로시마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하니까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어요.







